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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재즈 피아니스트 중에 유명한 사람 몇을 꼽으라면 김광민, 엄윤찬, 그리고 한창 뜨고 있는 진보라 정도. 그외에도 있겠지만 이정도가 우리가 퍼뜩 생각할 수 있는 범위 일 것이다. 얼마전에 레코드점을 들렀다가 낯선 앨범을 한장 발견했는데 바로 양윤찬 트리오의 Portrait In Bill Evans이다.
앨범의 도발적인 제목을 보고 이사람이 누구인지 궁금해졌다. 재즈를 깊게 듣는 애호가가 아니다 보니 생소한 이름 이었고  빌 에반스라는 대가를 언급할 정도의 피아니스트 라면 그래도 얼치기 피아니스트는 아닐거라는 확신이 들었다.
자신의 앨범 타이틀에 Bill Evans의 이름을 감히 내걸고 앨범을 발매할 수 있다는 것은 그 만큼 프로라는 의미가 아닐까? 더 대단한 것은 낯익은 빌 에반스의 곡을 연주 했다는 것. 특히 Waltz For Debby를 연주했다는 것은 대단한 모험을 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은 클래식 피아니스트가 월광 소나타를 연주하는 것과 다름이 없다. 월광소나타가 누구나 알고있는 명곡이기 때문에 많은 클래식 피아니스트들이 연주하기 까다롭다고 얘기를 한다. 그 이유는 그연주가 누구나에게 비판받고 평가 받기 쉽기 때문이다.
난곡이나 덜 알려진 곡이라면 비교당하기 쉽지 않기나 하지 수많은 내노라 하는 피아니스트가 훌륭한 연주를 했기 때문에 월광 소나타를 연주한다는 것은 피아니스트들에게 큰 모험이 아닐수 없다.
그래서 선택한 양준호의 음반. 김광민이나 다른 연주자들의 연주에 비해 처음에는 상당히 딱딱하게 들렸다. 레코딩 기술의 문제 같기도 한데 섬세한 터치가 아쉽다는 생각도 들었다. 근데 계속 듣다보니 양준호 트리오 만의 훌륭한 점도 발견되는데 우선 빌에반스의 곡처럼 감성적이며 세련된 멜로디가 귀를 잡아끈다. 그중에서도 이 앨범의 백미는 [With You]라고 할 수 있다. 섬세하고도 진중한 연주가 맘을 평온하게 이끈다. 오랜 연륜의 연주자의 숨결이 느껴지는데 이런 곡은 양준호씨 정도의 연륜의 피아니스트가 아니라면 연주할 수 없을것이다.
간만에 아주 매력적인 재즈 피아노 앨범을 만났다. 오랜만에 아주 친한 친구를 얘기치 않은 장소에 반갑게 만난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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