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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렌켈러 이야기를 재구성한 영화 [블랙]은 드라마 치고는 꽤나 긴 시간을 들여 이야기를 구성하고 있다.

단조로운 스토리를 어떻게 풀어내느냐가 관건이었을텐데 감독은 아주 영리한 방법으로 영화를 완성시켰다. 전반부의 사하이와 미셸의 만남, 미셸이 단어의 의미를 깨닫기까지의 과정은 퍽 감동적이다.

이야기의 단조로움을 극적인 플롯들로 채워서 영화가 생동감 넘친다. 고풍스런 인도의 상위층 인테리어도 멋들어지고, 음향효과와 음악도 지루하지 않게 배치되어있다.

배우들의 연기력도 훌륭했고, 영화의 속도도 지루하지 않다. 다만 전반부의 흥미진진하고 인상적인 캐릭터들이 후반으로 갈수록 힘을 잃고 스토리는 지나치게 늘어진다. 특히 장애인 영화가 가지고 있는 [인간극장]식의 '핸디캡 극복기'가 가지고있는 지나친 신파조의 메세지들이 후반에 거북스럽게 배치되어 있다.

차라리 사회적인 부분들과 부모들의 고충같은 것들을 더 광범위하게 건드렸으면 훌륭한 영화가 되었을 것이다.

부자연스럽고 작위적인 설정에도 불구하고 이야기가 힘을 얻고 설득력을 갖는건 두 주연배우의 힘이 크다. [사하이]역의 아미타브 밧찬은 인도에서 슈퍼스타이상의 아우라를 갖춘 배우로 인도뿐만 아니라 영국에서도 유명하다. 어린미셸역의 아예샤카푸르와 성인미셸역의 라니무커르지의 신들린듯한 연기도 발군.

인도영화는 우리에게 아직은 익숙하지 않은데, 블랙으로 인해 인도영화의 가능성과 위력을 새삼 실감했다고 할까. 물론 질적비교로는 어떨지 모르지만, 발리우드가 양적으로는 헐리우드를 능가하는 영화편수를 제작한다고 하니, 인도의 파워는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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