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phataurus: Alphataurus 깊은 밤에 반짝이는 별
80년대 쇠락을 걷기 전까지 프로그래시브 락은 이태리와 프랑스, 영국을 중심으로 꽃을 피웠다.
그 중심에 라떼 에 미엘레와 뉴 트롤즈, Yes, ELP등이 있다.
수많은 밴드들이 명멸했지만 30년이 지난 밴드지만 아직까지 들려지고 회자되는 밴드들이 있다.
그중 하나가 바로 "Alphataurus" 같은 밴드다.
1989년 시완레코드 뮤지엄을 만들었던 DJ 성시완씨가 숨겨져있던 보석같은 프로그레시브 록 앨범들을 국내에 라이센스 반으로 공개하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
한장에 몇백만원을 넘어가는 희귀반들을 국내에 공개했을때 많은 음악 애호가들이 좋아했고 단순한 락 음악만을 즐겼던 사람들은 이 복잡하고 화려한 예술에 깊이 빠져들었다.
나 또한 그랬다. 시완레코드에서 발매된 뉴트롤즈, 라떼 에 미엘레, PFM의 앨범을 들으며 이 세상에는 영미 뿐만 아니라 다양한 나라의 다양한 음악이 존재하는 구나 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그리고 그러한 음악들을 구매하고 감상하게 되었다.
지금도 가끔 예전에 구했던 프로그레시브 락 앨범을 들으면 그때의 감동이 되살아난다.
클래식, 재즈, 뉴에이지, 펑크, 메탈이 함께 어우러진 다양한 밴드들의 음악들은 나를 더 큰 자유의 세계로 인도했다.
Alphataurus는 1973년. 내가 태어나기 전에 앨범을 발매한 밴드다.
셀프타이틀 데뷔 앨범인 본앨범이 가장 잘 알려져 있다.
평화의 비둘기가 월계수 나무잎을 물고 폭탄을 투하하는 앨범 표지가 유명한데 화가 Adriano Marangoni의 작품이다.
총 5곡이 앨범에 실려있다.
A면은 헤비한 곡들이 실려있다. 첫곡은 Peccato D'Orgoglio라는 곡으로 12분이 넘는 대곡이다. 어쿠스틱 기타와 신디사이져, 멤버들의 하모니 보컬이 인상적이다. 조용하게 전개되다가 4분 30초 이후에는 곡이 빠르게 전개되면서 긴박한 긴장감 있는 분위기로 바뀐다.
이후 바로크 음악을 연상시키는 전자올겐소리와 함께 육중한 베이스, 락 보컬과 일렉트릭 기타가 강렬하게 어우러진다.
두번째 곡 Dopo L'Uragono는 느린템포의 곡이지만 일렉트릭 기타와 드럼이 변화무쌍한 곡이다. 속도의 완급조절이 훌륭하다. 느리게 전개 하다가 빠르게 전개되고 또 느리게 전개되고 사람을 정신없게 만든다.
세번째 곡 Croma는 흡사 클래식곡을 연상시키는 키보드 연주가 전반부에 펼쳐지다가 웅장한 심포닉 록으로 장엄한 분위기로 듣는이들을 압도한다. A면의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겠다는 듯이.
B면은 La Mente Vola로 스페이스 록 분위기의 곡이다. 점점 고조되는 드럼비트와 키보드의 반복적인 리듬이 한번 들으면 잊을 수 없게 만드는 중독성이 있다.
Ombra Muta 역시 9분이 넘는 긴 곡으로 중간중간 변화무쌍한 분위기 전환이 인상적이다. 시계소리도 중간에 나오는데 이태리어 가사를 해석 못해서 그게 의미하는게 뭔지는 잘 모르겠다.
연주력이 워낙 출중하고 멜로디가 귀에 잘 들어와서 지루하지 않다.
턴테이블에 A면, B면을 플레이 하면 어느샌가 곡이 다 끝났구나 싶은 느낌.
요즘같은 바쁜세상에 이런 음악을 각잡고 1시간씩 듣는다는게 쉬운일은 아니지만 주말이나 휴식할때 시간을 내서 감상하는게 삶의 여유일 것이다.
이태리 프로그레시브 음반 중에 라떼 에 미엘레나, 뉴트롤즈의 UT앨범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분명 후회하지 않을 앨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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