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써 내 일이 아니라고, 그의 죽음은 나와는 무관한 일이라고 외면하려 했다. 누구보다 애정을 가지고 지켜본 정치인이기에 실망도 그만큼 컸던 "대통령 노무현". 그의 죽음은 너무 가슴이 아프고 쓰리다.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그를 비난하는 사람들을 지켜보며, 그런 사람들은 친한 친구의 아버지가 죽어도 그럴 것이며, 장인이나 장모님이 돌아가셔도 똑같은 인간들이기 때문에 그럴수 밖에 없어... 라고 생각한다.
인터넷 조선사이트에 올라오는 악의에 찬 글들이 그의 죽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유효하다는 사실을 접하며 인간이란 미물이자 잡물에게 회의를 느낀다.
MB가 촛불을 든 분향객 앞에 경찰들을 배치한 것도 이해가 안간다. 최소한 인간적인 예우이자 전 대통령에 대한 배려로서 공권력 투입은 하지 않을 수도 있지 않을까? 아무리 촛불 노이로제에 걸렸다 하더라도 이건 좀 심하다.
대통령이었지만 권력자로서 군림하지 않았고, 그 누구보다 소박했던 인간 노무현이 유서만큼이나 소박하고 단순하게 생을 마감했다.
그의 죽음에 대한 여러가지 책임론에 대해 왈가왈부할 생각은 없다. 한사람의 죽음앞에 그것은 얼마나 예의에 어긋난 일인가?
단지, 자신에게 철저하고 모질었던 전 대통령이 서거했다. 명복을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