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포크라는 장르에 묶어두기 어려운 뮤지션이지만 예전에는 편안하고 차분한 느낌의 포크음악을 하신 필순누님. 누님의 초기 앨범으로 순수하고 편안한 목소리가 잘 담겨있는 1집은 김현철의 손길이 많이 느껴진다. 당시 동아기획에 있었던 젊은 작곡가 김현철의 능력으로 1집이 탄생되지 않았다면 필순누님이 우리게에 알려지기 까지 더 오랜기간이 필요했을지도 모를일이다. 1집 "어느새"의 대히트는 그녀의 이름과 목소리를 알리는데 가장 큰 공로가 있는 노래이니까. 이 앨범에는 김현철, 오석준, 손진태 같은 동아기획소속 뮤지션들의 곡이 실려있다. 이소라와 이문세의 듀엣곡으로 이소라 1집에 실렸던 "잊지말기로 해"가 장필순과 김현철의 듀엣으로 이 앨범에도 실려있는데 이소라, 이문세 조합의 노래가 디즈니 에니메이션 주제곡 같은 분위기라면 장필순, 김현철 조합은 비교적 담백하고 편안한 분위기다. 타 뮤지션들 코러스로 두분다 한가닥씩한 분들이라 그런지 화음이 참 잘 어울린다. 이 앨범을 듣고 있으니 동아기획, 하나음악이 존재했던 그때 그 시절이 그리워진다. 아이돌을 붕어빵처럼 찍어내는 기획사들 말고 메이져씬에 음악성있는 뮤지션들을 지원하고 발굴하는 기획사들은 앞으로 생겨나지 않는걸까? 인디씬에는 그런역활을 하는 기획사들이 있긴한데. 앞으로 제2,3의 동아기획이 많이 생겨났으면하는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