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2때인가 나를 사로잡았던 라디오 프로그램은 [전영혁의 음악세계]였다. 그 프로그램을 듣기 위해 새벽1시를 기다렸었고 잠을 참아가며 녹음을 했던 기억이 난다.
당시의 라디오 프로그램도 지금과 같이 말장난이나 음악외의 신변잡기 얘기들이 난무하는 프로그램뿐 음악에 대한 정보나 음악얘기를 해주는 전문방송은 그리 많지 않았다.
그래서 전영혁씨의 프로그램은 나에게 가뭄의 단비와 같은 방송이었다.
그 프로그램을 통해 [Budge]와 [Shadow Gallery], [Curved Air], [Paco De Lucia]같은 뮤지션을 알게된건 큰 행운이었다.
음악듣는 깊이를 더하게 도와준 라디오 방송이라고나 할까?
그래서 나는 지금도 전영혁씨와 음악세계프로그램에 감사하고 있다. ^^
오늘 미디어 참세상에 들어갔다가
[매니악]을 발견하게 되었다. 방송을 진행하는 DJ"이하"씨의 목소리도 성별은 틀리지만 "전영혁"씨를 생각나게 한다. 나즈막하고 차분하고 억양의 고조가 잘 드러나지 않는 목소리. 차분해서 좋다.
물론 선곡도 훌륭하고... 앞으로 많이 듣게될 것 같다. ^^ 인터넷은 문화적 다양성의 욕구를 충족시킬수 있는 광대한 정보의 장이다.
이러한 정보의 장에서 기존의 방송이나 미디어에서 소외되었던 영역들을 민중언론 참세상의 "매니악" 처럼 전문적이고 양질의 방송서비스가 보다 심도있게 다뤄줬으면 하는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