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적인 사랑을 믿는가? 사랑은 상대방의 조건을 떼어버리고 순수하게 그 사람 만을 사랑할 수 있는가? 영원한 사랑이란것이 있을까?
이런 진부하고 재미없는 질문에 대한 작가의 생각들을 현학적인 언어로 표현하고 있는 연애 소설이다.
그런데 여느 연애소설과는 조금 다르다.
알랭 드 보통이란 작가의 소설을 처음 읽었는데 문체가 처음에는 적응하기 힘들었다. 초반에는 쉬운얘기를 왜 이렇게 어렵고 복잡하게 얘기해 라는 느낌이 들었으나 소설이 중반으로 갈 수록 이 사람 참 평범한 일상을 재미있게 표현해 내는 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
특히 연인들과의 사소한 다툼. 클로이와 주인공 사이의 구두로 인해 벌어지는 싸움이라던지. 디저트로 인한 둘 사이의 고민이라던지. 이런 일상의 언어를 새롭고 재미난 시각으로 표현하는 작가의 솜씨가 놀랍다.
책속의 서평에 쓰여진 알랭 드 보통이 스물세살에 쓴 첫 소설이란 정보를 접하고 이런 소설을 스물세살에 쓸 수 있었다는게 다소 놀랍게 다가왔다.
도대체 이 인간은 어떻게 이렇게 사랑과 연인관계에 대해 이렇게 잘 아는거야? 그런 생각이 들었다.
연애소설을 좋아하진 않지만 참 재미있게 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