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지 - 8Th Atomos Part Secret
서태지는 나같은 사람에게 비난받을 만한 대상은 아니다. 그가 나보다 더 음악을 사랑하고 생명처럼 여길테니까... 단지 나는 그가 자신의 네임밸류에 대한 부담감을 떨치고 기분좋고 즐거운 음악을 할 수 있길 바랄 뿐이다.
이번 싱글은 음악을 즐겁게 재밌게 하고자 하는 그런 그의 욕망이 빚어낸 결과물이다.
전 앨범에서처럼 새로운 시도를 하고자 하는 욕심도 빠졌고 어울리지 않는 헤비니스에 대한 집착도 빠졌다. 이런 음악 서태지와 잘 어울린다. 코러스가 들어간 말랑말랑한 곡, 멜로디가 잘빠진 곡. 좀 가볍긴 하지만 살랑거리는 기타소리와 미래적인 신디사이저가 귓가에 찰랑거리는 [버뮤다 트라이앵글], 소녀취향의 가사와 부드러운 멜로디가 좋은 [줄리엣], 서태지의 곡치고는 임팩트가 너무 없어 무난한 [코마] 사실 이곡은 언제 트랙이 지나갔는지도 모르겠다.
내가 서태지의 이번싱글이 아쉬운건 그의 색을 상당부분 많이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뭔가 새로운 것을 집어넣어야 한다는 부담감으로 인해 망쳐버린 곡들 같다. 전 싱글은 서태지의 예전 1집에서의 포스는 느낄 수 없었을지라도 뛰어나진 않지만 훌륭한 곡들이었다. 하지만 이번싱글의 곡은 단지[Atomos Part Moai]에 탈락된 곡들이구나 싶은 생각밖에 안든다.
나는 그가 이제 문화대통령이란 힘겨운 별명은 벗어버리고 진정으로 즐겁고 진지한 자신만의 음악을 들려주길 기대한다.
덧말: 이번 싱글에서 선공개된 [버뮤다 트라이앵글]빼고는 임팩트가 강한 곡이 없다. 오늘 교보 핫트랙까지 가서 직접사온 보람이 없다. ㅠㅠ 좀 슬프다. ㅠㅠ
아내의 만류를 뿌리치고 [장기하와 얼굴들]앨범을 샀다. 아내는 [달이차오른다, 가자]란 곡을 정말 듣기 싫어하지만 나는 이곡이 좋다. 지금 그들의 앨범을 듣고 있는데 솔직히 서태지의 새 싱글보다 참신하고 신선하고 좋다.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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