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집의 인트로에서 "이게 무슨 냄새지?" 할때부터 이 앨범이 정녕 패닉의 앨범이 맞단 말인가 하고 경악을 했다. 대중의 코드를 잘 읽었던 1집의 성공 이후에 나온 앨범인지라 이런 실험적인 시도가 더 당혹스럽게 느껴졌다. 2집앨범은 상당히 불쾌하고 기괴한 곡들로 채워져있다. "어릿광대의 세 아들들에 대하여" 같은 서사적인 구성의 곡도 인상적이며 사회비판적인 가사에다가 11분이 넘는 "불면증"같은 대곡은 삐삐밴드의 이윤정의 개성있는 보컬과 세션뮤지션들의 기가막힌 연주와 어울려 긴 러닝타임을 잊게 만든다. 낯설지만 매력적인 이 앨범은 남궁연, 김효국, 이태윤, 김동률, 유앤미블루(방준석, 이승렬), 삐삐밴드(강기영, 박현준, 이윤정)등의 도움으로 사운드가 더 조화롭고 빈틈이 구성되었다. 가장 대중적인 곡인 U.F.O에서 조차 패닉의 이적은 은유적으로 사회를 비판한다. 참으로 통쾌하고 매력적인 앨범이다. the best of panic은 1집에서 3집까지 그들의 역사를 들을 수 있다. 패닉의 3집까지의 앨범이 없다면 이 앨범과 2집 만으로도 패닉 전체를 경험할 수 있다고 감히 생각한다. 참, 선곡이 알차다는 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