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의 신 정주행중 (3회)
요즘 [음악의 신]을 정주행 중에 있다. 페이크다큐멘터리 인데 말하자면 대놓고 시청자를 속이고 우롱하는거다. 하지만 그안에 유머가 있고 인생의 허무함과 영광스런 과거에 취해 자신의 현재처지에 대해 애써 외면하는 한 남자가 있다. 이런 부끄러운 속내를 그대로 까발리고 그것을 코메디로 승화시킨다. 솔직한게 매력인 프로그램. 하지만 담백하진 않다. 질척질척하고 구질구질하지만 그게 인생이고 사람의 모습이라고 말한다.
[음악의 신]에서 이상민 특유의 넉살과 자의식 과잉행동도 웃음을 짓게 하지만 매니져와 비서의 엉뚱한 행동도 깨알같은 볼거리다. 특히 귀엽게 생긴 비서. ㅎㅎ
LSM 엔터테인먼트의 수장이지만 구차한 이상민 대표. 우유부단하며 과거의 영광에 취해있지만 그래도 포기하지 않는 근성이 돋보인다. 특히 과거 부끄러웠던 치적들까지 공공연하게 들추어지는데도 불구하고 끝까지 유머를 잃지않는 모습을 보면 지금은 도를 깨치지 않았나 하는 생각까지 들 정도. 특히 LSM엔터테인먼트 워크샾갈때 차에서 "오마쓰리 닌자"가 나올때의 그 멋적기도 한 모습은 이제 그가 그 무엇도 내려놓았다는게 느껴질 정도다. 이제 그에게 명예, 부, 인기 이런것들은 없다. 허세만 남았다. 그것을 그는 통렬하게 인정한다. 이것이 이 페이크 다큐의 매력인것 같다.
특별출연도 볼거리인데 출연자들이 하나같이 좀 독특한 캐릭터다. 팝아티스트 낸시랭, 허경영, 사유리까지 일관되게 4차원인것이 유머의 포인트.
고영욱의 존재는 그의 과거의 영광의 반영이기도 하면서 동시에 "양아치"이면서 철부지 같은 그들의 동질성을 가감없이 드러낸다. 고영욱에 의해 아무리 발가벗겨져도 이상민은 웃는다. 난 그게 참 좋다.
장문복, 허세중같이 엉뚱하지만 진지한 캐릭터도 참 매력적이다. 오디션과의 전쟁을 선포했으면서 오디션으로 연습생을 뽑는다. 그리고 공기반 노래반의 독특한 철학까지 허세로 똘똘뭉친 이상민의 캐릭터는 조롱거리가 되길 주저하지 않는다. 인생의 막장까지 간 한때 성공했던 연예인의 모습치고는 안됐다. 하지만 그걸 개그로 승화시키는게 참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중간중간에 등장하는 신선한 얼굴들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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