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스트 VS 닉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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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캐릭터가 힘을 갖게되는 것은 닉슨으로 분한 프랭크 란젤라의 힘이 크지만 감독의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시나리오도 캐릭터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
영화의 얘기는 워터게이트 사건이후 권좌에서 물러난 전직 대통령을 한물간 MC 마이클 프로스트가 거액의 돈을 지불하고 인터뷰를 따내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호주에서 MC를 하다가 뉴욕의 방송사로 복귀하기를 꿈꾸는 프로스트와 인터뷰를 통해 정계 복귀를 노리는 닉슨. 이둘의 대결에서 결국은 한명은 패배할 수 밖에 없는 상황.
수많은 권모술수의 정치권이란 정글에서 승자가 된 적이 있는 지능적이고 고집스럽지만 치밀한 닉슨에 비해 마이클 프로스트는 아마츄어 같아 보인다. 놀기 좋아하고 여자를 밝히며 그저 인기와 돈에만 관심이 있는 3류 방송인. 하지만 그는 닉슨과의 전화통화를 통해 자신이 인터뷰에서 닉슨을 이기지 못한다면 끝없는 나락으로 떨어질 것임을 알고 닉슨이 워터게이트사건을 인정하고 사과하게 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달려든다.
이 영화는 닉슨을 교활하고 저열한 정치인으로 그리기보다는 복합적이고 다중적인 성격으로 묘사한다. 가정적이고 아내를 사랑하는 한 가정의 가장이긴 했지만 권력을 쟁취하기위해 불법을 자행한 인물이기도 했고, 자신의 주장에대해 독선적인 성격이지만 영리하고 유머러스하고 훌륭한 정치적 재능을 지닌 인물이라는 것 말이다.
인간의 성공과 한순간의 몰락, 패배뒤에 오는 쓸쓸함을 프로스트 VS 닉슨은 잘 그려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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