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있는 책은 주로 내가 사고 아내가 읽는 식이 대부분인데 ㅠㅜ 이 책은 아내가 사고 내가 읽은 흔치않은 경우다.
그만큼 쉽게 읽히고 편안한 책. 요리사 김노다 씨와 푸드스타일리스트 김상영씨가 요리에 관한 이야기를 일기 형식으로 풀어 나간다.
책 사이즈도 부담없이 작고(기차에서 지하철에서 서서읽기도 좋고 화장실에 놓고 읽기도 좋다 ㅋ), 내용도 간결하고 깔끔하다.
두분의 글 솜씨도 수준급이어서 읽는내내 가슴이 따뜻해 졌다. 맛에대한 기억 멋에 대한 기억 같은 글은 "아 나도 집에 부모님께서 해주는 맛을 기억하고 있지?" 라고 고개를 주억거리게 만들었다. 그리고 이내 엄마가 해주는 배추전이나 고추튀김을 맛을 기억해냈다.
잊고있었지만 우리들의 내면 깊숙한 곳에 자리잡고 있는 맛에대한 추억들을 끄집어 내게 하는 책.
두 전문가의 일에대한 열정과 사랑, 그리고 요리의 즐거움도 엿볼 수 있다.
책 내용중 김노다씨의 노다보울을 오픈하게 된 계기와 동기가 참 인상적이었다.
잡지를 통해 광고를 통해 수많은 사람들에게 맛을 전하고 만족시켰지만, 결국은 눈을 즐겁게 할 뿐이어서 아쉬웠다는 얘기. 요리사의 기쁨은 결국은 요리를 먹는 손님들을 만족시키는 것이 라고 생각해서 노다 보울을 오픈하고, 손님들이 맛있다고 가게를 찾아줄때 행복하다는 이야기 였다.
장인 요리사의 철학이 묻어나는 글이었다. 사람과 사람이 교감하고 사람을 만족시키는 전문가. 어떤 분야에서건 그런 사람을 장인이라 불러야 할 것이다.
이 책에서는 두 부부의 그런 장인의 숨결이 진하게 묻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