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필순 함춘호 - 그는 항상 내안에 있네
새드무비 사운드 트랙을 통해 보헤미안, Goodbye, 10월, 아마빌레란 곡을 발표하며 그녀를 기다리는 팬들의 갈증을 해갈해 주긴했지만 정규앨범으로서는 무려 7년만에 되돌아 온 셈이다.
5집 [나의 외로움이 날 부를때]와 [Soony6]를 통해 가려져 있던 그녀의 탁월한 작곡능력을 과시한바 있지만 무엇보다도 환상적이었던 것은 바로 조동익과의 조합이었다.
작곡가와 편곡자로서 혹은 음악적 파트너로서 그 둘은 더할나위없다. 장필순이 커버할수 없는 세련된 편곡과 프로듀싱을 조동익이 매워주면 장필순은 조동익의 곡에서 그가 끄집어내지 못하는 풍부한 감성을 그녀의 무덤덤한 듯 나즈막한 울림이 있는 목소리로 표현해낸다.
그런 그녀가 이번에는 함춘호와 호흡을 맞추었다. 물론 조동익의 이름도 앨범 부클릿에 보이긴 하지만 이번에는 분명 음악 파트너는 함춘호 이다.
전방위적인 세션맨으로서 어디 안끼는데 없는 기타리스트 정도로 알고 있는데 명성에 비해 내가 가지고 있는 이미지는 그리 좋지 않았다. 그냥 잘하기는 하지만 뭔가 개성이 없다라는 이미지 일까? 여태껏 나는 그렇게 생각했다.
그런데 이번에 장필순과 그의 조합은 훌륭하다. 담담하게 그녀의 목소리를 뒤에서 받쳐주며 간결하고 소박하게 연주한다. 앨범의 자켓에서 처럼 연주에서도 여백의 미가 느껴진다. 이 앨범을 들으니 왜 함춘호 인가 라는 생각을 하게된다. 그래 아무래도 그가 세션맨으로 최정상에 있는 이유는 그에 합당한 이유가 있는 것이었다.
앨범에는 장필순, 함춘호, 이무하의 곡들이 들어있다. 무슨쟝르의 어떤분위기의 포크니, 보사노바니, 모던록이니 하는 선긋기는 무의미해 보인다. 그들의 음악적 연륜이나 업적으로 봤을때 쟝르적 카테고리안에 그들이 토해내는 노래를 집어넣는것이 송구스러울 정도다.
요즘 CCM을 잘 듣지 않는데, 장필순, 함춘호의 이번 앨범은 분명 은혜,감사위주의 동의반복어만 쏟아내는 CCM하는 아티스트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앨범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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