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국화의 가장 호시절에 나온 라이브 앨범이니 만큼 그들이 뽑아낸 최상의 음악을 들려주고 있다. 특히 전인권의 절창은 어떤 기교와 테크닉을 넘어 가슴을 울리는 절절함을 갖고 있다. 스튜디오 음반들에서 느낄 수 없었던 그의 날 것 그대로의 목소리는 듣는이를 콘서트의 현장에 그대로 데리고 간다. 80년대 밴드음악의 중흥기를 열었고 당당히 그 선두에 섰던 들국화는 조덕환, 최성원, 전인권, 주찬권 이 넷의 천재성에 의해 빛났지만 그 시간이 너무 짧았었다. 얼마전에 재결성 해서 다시 활동한다고 하는데 전인권의 보컬 컨디션이나 다른 멤버들이 나이가 많음을 생각할때, 예전의 결과물을 뛰어넘는 작품들을 발표할 수 있을지 좀 의문이 든다. 하지만 들국화가 맘을 다시 합했다는 것만으로도 하나의 사건이고, 이들의 음악을 멤버 그대로(조덕환이 빠진게 아쉽지만) 다시 연주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만해도 감사하다. 부디 예전의 그모습 다시 보여주길. 특히 인터뷰를 하면서 전인권이 "He Ain't Heavy He's My Brother"를 불렀다는데 이때의 감동을 다시 재현해주었으면 좋겠다. 재발매반으로 앨범자켓 디자인이 바뀌어서 나왔는데 역시 오리지날이 더 단아하고 맘에 든다. 원래 카세트 테입으로 있었는데 중고CD로 떴길래 낼름 샀던 기억이 난다. 나름 초판이라 레어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