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야 음악잡지가 다 사라져 버렸지만 1990년대 핫뮤직을 비롯하여 뮤직랜드, Sub, 팬덤공(이건 무가지 형식의 작은 판형의 책이었지만) 이런 잡지들이 음악팬들의 갈증을 해소해 주었다. 그중에서도 핫뮤직 다음으로 즐겨 봤던 잡지가 Sub였는데 이 잡지에서는 한국의 인디뮤지션을 심층적으로 잘 다뤄주었다. 특히나 매력적인게 월 마다 부록으로 나오는 Sampler CD였는데 음반을 선택하는데 있어서 듣고 선택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었다. mp3가 음반시장을 줄이니 뭐니 할때에 대범하게도 인디뮤지션의 데모곡이나 앨범수록곡을 엄선해서 듣게 해주니 CD모으는 재미가 쏠쏠해 잡지를 매월 살 수밖에... 지금 생각해봐도 Sub는 참 대범한 기획이고 통큰 잡지였었다. 요즘 피아의 노래를 듣고 있어서 예전 음원을 찾아냈는데 1집에도 실린 "기름덩어리"의 데모버젼이다. 1집은 안흥찬의 깔끔한 프로듀싱으로 탄생했지만 이때의 데모가 개인적으로는 더 맘에 든다. 역시 나는 날것 그대로를 좋아해.
피아 - 기름덩어리
빈 쥬얼케이스만 있으면 이렇게 종이를 뒷면과 앞면에 끼워 시중에 판매하는 CD처럼 만들수 있었다. 나는 물론 귀챦아서 안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