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 와이낫 이런 팀들과 함께 홍대씬에서 엄청난 인기를 누렸던 밴드가 있었다. 뉴메틀중에서도 상당히 독특한 음악을 했던 닥터 코어911이 바로 그들이다. 랩퍼가 따로 있는 밴드답게 강력하고 파워있는 그로울링을 들려주기도 하고 아기자기하고 깔끔한 랩도 들을 수가 있다. "홍대씬의 서태지"라는 별명이 있을정도로 팬들에게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는데 정말 나중에는 기타리스트 답십리안이 "Top"이라는 이름으로 서태지밴드로 떠나게 된다. 1집 발표 후에 활동을 중단하고 뿔뿔이 흩어졌다가 2008년 2집을 발표하지만 그다지 주목을 받진 못했다. RATM이나 린킨팍 같은 랩이 많은 노래에 문이경민의 그로울링이 어울리는 구성은 듣는이들을 신이나게 하다가 슬램으로 폭팔시키는 매력이 있다. "98년을 보내며"와 "My Why", "샤샤펑키쉐이크"의 Demo버젼이 Sub Sampler CD에 공개되었었는데 1집 "비정산조"에 실린 곡보다 이 Demo버젼을 더 좋아한다. 락밴드 중에 가장 좋아하던 밴드였는데 해체되서 아쉽다. 요즘 탑밴드2에서 꽤나 잘나가고있는 피아, 와이낫을 보면서 함께 활동했던 이들이 해체하지 않고 탑밴드2에 나왔다면 어땟을까?라는 생각을 문득 했었다. 1집 스타일의 곡을 했다면 광탈할 여지도 있었겠지만, 2집스타일의 노래는 심사위원들에게 잘먹혔을듯 싶다. 이들의 1집의 곡 "MAX"가 가수 이정현의 "잘먹고 잘살아라"의 원곡이라는 걸 아는 이들이 몇이나 될까? 당시 이정현이 테크노를 집어던지고 이런 곡을 했다는건 그녀가 정말 센스쟁이라는 사실을 증거하는 사건이라고 생각함. 비록 별 호응은 얻지 못했지만... 라이브에서 닥코 끝내줬는데... 요즘 뭐하고들 지내는지...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