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가 똥별이 생일이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어제가 똥별이가 우리집에 온지 1년되는 날이다.
아내와 나는 이날을 별이의 생일로 하기로 했고, 생일선물로 참치를 무진장 좋아하는 참치귀신 똥별이에게 가쓰오부시+참치1캔의 특식을 주었다.
참, 그러고 보면 이녀석과 우리는 아주 특별한 인연이다 싶다. 어느 밤 아내와 내가 산책 나갔다가 주차장 차밑에서 우는 녀석을 발견했고 너무 가련해서 참치를 한캔 따주었다. 그리곤 잊고 갔는데 그 다음날 아침에 아내는 또 이녀석을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나서 다음날 아침에도 이녀석을 보곤 측은해 아내가 집으로 데리고 왔다.
그래서 우리는 별이라는 이름을 붙여주었고 이제는 어엿한 우리 집안의 식구가 되었다.
참치 달라고 저녁, 아침 마다 앙양거리는 것을 제외하고는 너무 귀여운 녀석이다. 독립적인 낭만고양이 초롱이와는 달리 인간친화적인 고양이라 한번이라도 별이를 귀여워하고 좋아하면 사람 옆에 졸졸 따라 붙는다.
사람이 앉아있으면 꼭 그 옆에서 앉는다. 하지만 어릴때 말 못할 사연을 겪은 것인지 꼬리도 굽어있고 사람이 안는것을 극도로 싫어하는 녀석이다.
고양이도 성격이 틀리다. 우리 똥별이는 착하고 순진한데 집요하고 먹는것을 너무 밝힌다. 그래서 나는 똥별이가 좋다. 물론 초롱이도 좋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