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Bill Evans - at Shelly's Manne-Hole, Hollywood, California
Bill Evans - at Shelly's Manne-Hole, Hollywood, California
2008.04.27빌에반스의 리버사이드 4부작 앨범에 비해 다소 홀대받고 있는 앨범들이 베이시스트 스캇 라파로의 죽음 이후의 것들이다. 물론 리리시즘의 결정체라고 할수 있는 Moon Beams가 라파로가 죽은뒤 1년이나 지나서 탄생할 수 있었지만(스캇 라파로의 죽음후 1년간 빌에반스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고 하니 그 슬픔이 얼마나 컸나 하는 것을 짐작하고도 남음 이다.)Bill Evans - Chuck Israels - Larry Bunker 트리오의 존재감은 에반스-라파로-모션, 에반스-고메즈-모렐트리오에 비해 적다. 연주를 들어봐도 위 두 트리오에 비해 에반스-이스라엘-번커 트리오의 인터플레이가 훌륭하지 않다는것은 단번에 알아 차릴 수 있다. 하지만 물흐르듯이 흐르는 베이스와 빌 에반스의 피아노를 편안하게 받쳐주는 ..
Epik High - Pieces, Part One 에픽하이 5집
Epik High - Pieces, Part One 에픽하이 5집
2008.04.25에픽하이의 마스터피스는 1집이라는데 이견을 제시할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1집의 독특하고 개성있는 작업결과물들과 2집에서의 자신들과 대중들과의 접점을 찾으려 했던 노력들, 그리고 3집에서의 대중친화적인 요소들로의 전환, 4집에서의 자신들의 음악성과 자존감 회복을 위한 노력(Remapping the Human Soul이라는 타이틀이 암시하듯.)을 거쳐 그리고 이제 그들은 5집이라는 지점까지 와있다. 대중적인 성공도 거뒀고 음악적인 호평도 받아왔던 그들이 내놓은 이번앨범은 4집에서의 완숙한 음악적 성과물에 이어 나온 앨범인지라 그만큼 기대도 컸었다. 그런데 에픽의 이번 앨범은 4집에서 한발자국도 발전하진 않았다. 그들의 음악만들기가 이제 안정적이라는 느낌이긴 하지만 반면 치열함이 없어 보여서 아쉽기도 하..
식코 (Sicko 2007)
식코 (Sicko 2007)
2008.04.20마이클 무어식의 유머가 영화 식코(Sicko 2007)에도 여지없이 녹아 있어서, 다큐멘터리 영화라는 한계점에도 불과하고 이 영화는 재미있다. (그가 발표한 모든 영화에 무어식 유머와 장난끼가 가득하긴 하다^^) 극장안에서 키득키득 웃는 사람들이 여럿이었다는 걸 보더라도 이 영화는 그저 미국의 의료보험제도를 지루하게 나열하기만 하는 그런 식의 영화는 아니다. 전반부에는 의료보험의 피해자, 의료보험회사의 정치적 로비로 정치인들을 매수하여 정책을 유지케 하는 수법들을 보여주고, 양심적인 보험회사의 의료이사진의 이야기를 통해 의료보험 회사의 존립 목적이 보험가입자의 생명보호와 건강증진에 있지는 않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폭로한다. 보험료 청구자를 서비스 받지 못하도록 얼마나 떨어뜨리냐에 따라 의료심사원의 연봉이 ..
김동률5집 monologue - 편안한 쉼과 안식을 주는 음악
김동률5집 monologue - 편안한 쉼과 안식을 주는 음악
2008.04.12버클리음대에서 공부를 마치고 낸 김동률의 음반 3집, 4집(2집은 유학중에 발표한 앨범)은 웅장한 오케스트레이션을 도입해 스케일이 큰 음악을 들려주었었다. 이번에 발표한 5집 monologue는 전의 김동률의 앨범과는 느낌이 조금 다르다. 수려한 멜로디는 여전히 변함이 없지만, 비장함과 웅장함은 빠지고 심플하고 편안한 분위기로 바뀌었다. 그래도 음반 자체의 완성도는 높다. 한국대중음악계에서 그 만큼 고품격 발라드를 들려주는 음악인이라고 해봐야 이적, 유희열, 김광진 정도일 것이다. 어떤 음악이든 아티스트의 음악적 진정성이 느껴질때 그 음악이 가치있어 보이기 마련이다. 그런 의미에서 김동률의 음악은 음악적 진정성과 professional함이 느껴져서 다른 대중가수와 차별화 된다. 그것이 내가 김동률이란 아..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 잔혹한 시대의 잔혹한 사람들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 잔혹한 시대의 잔혹한 사람들
2008.03.09사막에서 사냥을 하던 주인공 모스는 살육의 현장을 우연히 목격하게 되고, 그 현장에서 200만 달러의 돈가방을 얻게된다. 물을 찾으며 죽어가는 부상자 대신 200만 달러의 돈가방을 선택한 모스. 그는 그후 죄책감에 물통을 들고 다시 현장을 찾아가지만 그 현장에서 죽음의 위협을 받게 되고, 마약 판매상이 고용한 안톤 쉬거라는 싸이코 킬러로 부터 추격을 당한다.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는 쟝르영화의 공식을 따르지만 쟝르영화의 공식에서 자유로운 영화 이기도 하다. 쫓고 쫓기는 기본적인 골격이 쟝르영화의 틀에 얽매여 있다면, 곳곳에 불쑥 불쑥 튀어나오는 무섭지만 유머스럽기 까지 한 싸이코 킬러 [안톤 쉬거]의 요상스런 행동과 얼굴은 이 영화가 스릴러에만 충실한 영화가 아님을 보여준다. 역시 코엔 형제라는 감..
피터드러커의 비영리단체의 경영을 읽고
피터드러커의 비영리단체의 경영을 읽고
2008.03.05피터 드러커의 『비영리단체의 경영』은 네가지 측면에서 사회복지 조직관리에 있어 중요한 통찰을 제공해 준다. 첫 번째는 사명과 임무이다. 비영리단체에서는 전반적이며 공통적인 사명이 제시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개개인이 소유하고 있는 사명감이 정립되고 그것은 영리 단체의 전반적이며 공통적인 사명감보다 개개인의 주관적인 사명이 앞서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이는 개개인의 주관적 사명감이 앞서서 실행된다면 단체로써의 색깔은 사라지게 되기 때문에 개인은 조직의 목표에 자신의 과업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피터 드러커는 이 책에서 끊임없이 사명(mission)에 대해서 강조하고 있다. 비영리단체는 돈을 버는 단체가 아니기에 오히려 현 사회에서는 위축되기 쉽고 그래서 더욱 사명감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따..
뷰티풀데이즈 - [Beauti_fool]
뷰티풀데이즈 - [Beauti_fool]
2008.02.23다소 식상한 표현을 하자면 [Beautiful Days]는 이름 만큼 예쁜 음악을 한다. 모던록 밴드로서의 자신들만의 색을 지키면서도 누구나 쉽게 흥얼거릴수 있는 대중적인 멜로디를 지나치지 않는다. 한국대중음악씬에서 그나마 높은 음악적 퀄리트를 보유했던 더더의 지지부진한 활동과 러브홀릭의 실망스런 앨범(피터팬 컴플렉스는 또... 어땠던가 ㅠㅠ )으로 모던록밴드의 기근에 허덕이던 현실에서 신진밴드 [뷰티풀데이즈]등장은 얼마나 반가운 일이었던가! 3명의 각기 다른 개성의 뮤지션들이 선사하는 상쾌한 봄바람 같은 모던록. 오늘같은 주말에 딱 맞춤형 앨범은 뷰티플 데이즈의 EP. Beautifuldays - 고장난 로봇
데쓰프루프 (Death Proof) - 타란티노의 통쾌한 여성 복수극
데쓰프루프 (Death Proof) - 타란티노의 통쾌한 여성 복수극
2008.02.08[저수지의 개들] - [펄프픽션] - [킬빌]로 이어지는 타란티노 영화의 가장 강력한 훅은 뭐니뭐니해도 잰체하지 않는 유머와 자극적인 신체훼손 장면. 폭력에 대해 잔인하리 만치 섬뜩한 영상을 보여주면서도 관객들로 하여금 금새 낄낄거리게 만드는 그것이다. 그런데 [데쓰프루프]는 타란티노식 폭력을 여과없이 보여주되 앞의 작품과는 다른 면을 보여준다. 저수지의 개들, 펄프픽션, 킬빌에서의 타란티노 영상이 과거와 현재, 각기 다른 캐릭터들의 혼합 병치된 영상을 동시다발적으로 보여주는 현란한 화면을 보였다면 (화면을 분할하는 만화적인 방법을 스크린에 그대로 옮긴듯한.) 데스프루프의 영상은 2부(두번째 에피소드)의 흑백에서 갑작스레 컬러로 화면이 바뀌는 장면을 제외하면 평이한 구성이고 스토리도 간단하다. 이영화는 ..
Coldplay - X&Y
Coldplay - X&Y
2008.01.29라디오헤드의 아류쯤으로 평가받기도 했지만 이제는 그들과 견줄만한 실력과 위치를 점유한 밴드 Coldplay. 진지하고 시적인 가사, 아름다운 멜로디와 유려한 사운드는 밴드의 프론트 맨 [크리스 마틴]의 외모만큼이나 신선하고 심플하다. ^^ X&Y에는 그들의 전작 Parachutes, A Rush Of Blood To The Head에서의 Killing Track인 Yellow나 Scientist같은 곡은 없지만 각 트랙들의 전체적인 완성도는 1,2집보다 앞선다. 차츰 자신들만의 사운드를 완성시켜나가고 있는 완숙한 작곡실력이 앨범에 가득차 있다. 버릴곡이 없는 앨범이란 말은 X&Y에 가장 적합한 말이다. 음악듣기
Radiohead - In Rainbow
Radiohead - In Rainbow
2008.01.28라디오헤드는 분명 마력의 밴드다. 전세계에 수많은 매니아들을 거느리고 있고, 튼튼하고도 견고한 지지기반을 토대로 그들만이 할수 있는 음악을 하는 경지에 올랐다. OK Computer이후 갑론을박 그들의 일렉트로닉한 앨범에 대해 말도 많긴 하지만 이제는 라디오헤드는 단순한 록 밴드가 아니라 하나의 문화아이콘으로 자리잡은지 오래다. 그들은 팬들을 지배하는 세력이지 팬들의 비난이나 근거가 빈약한 비아냥에 움직이는 사람들이 아니란 얘기다. 그들의 앨범에 장인의 숨결이 느껴진다. 이번앨범은 OK Computer의 혈통을 이어받았다. 앞에 두장의 앨범 Hail To The Thief, Amnesiac에 비해 더 듣기가 편안해졌다. 그들의 혁신적이고 창조적 음악열정이 아직까지 더 많이 존재함을 이번앨범을 통해서도 증..
원스(Once) - 노래는 사랑이 되고...
원스(Once) - 노래는 사랑이 되고...
2008.01.23"원스"는 백마디 대사보다 진심을 담은 한곡의 노래가 때로는 감정을 전달하는데 더 큰 공명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 영화는 그다지 특별하지 않은 스토리 이지만 혼신의 힘을 다해 열창하는 글렌 한사드의 노래는 관객에게 감동을 전달하기에 충분하다. 이민자 유부녀 "그녀"와 청소기 수리공이자 거리의 뮤지션인 "그"사이엔 표면적으로는 공통분모가 없다. 하지만 첫 만남에 "그녀"는 "그"가 실연의 아픔에 괴로워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린다. "그녀"역시 그런 감정속에 있었던 경험이 있었기 때문일테고, 또한 그러한 경험을 음악으로 승화시켰던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그"의 마음을 곧 알아차릴 수 있었을 것이다. 이 우연한 만남을 계기로 "그"와 "그녀"는 음악을 함께만들고 곡을 녹음해가며 애틋한 사랑을 가꾸어 ..
백신의 무료화 과연?
백신의 무료화 과연?
2008.01.15안철수 바이러스 연구소와 NHN이 손을 잡고 네이버의 PC그린에 백신을 무료로 제공하기로 계약을 했다는 소식이 나오고 있다. 알약과 야후툴바에서 바이러스 백신 무료제공 이후 이제 대세는 개인사용자를 위한 백신은 무료화 되는 분위기로 흘러가고 있어 개인사용자로서는 긍정적인 현상이라고 할수 있겠다. 내가 걱정할 것은 아니지만 과연 바이러스 개발해서 먹고 사는 업체들은 이제 어떻게 수익을 창출할것인지 심히 걱정이 되기도 한다. 물론 엄청 큰 [안철수 바이러스 연구소]같은 경우에야 네이버와 손잡고, 바이러스 프로그램을 통해 광고를 하고 이에대한 수익금을 나눠갖는 형식으로 이익을 창출하게 될테지만 군소업체나 새로운 벤쳐기업 들은 조금 걱정되는 상황이 아닌가 싶다. 개인사용자에게 이로운 부분이니깐 이러한 것들이 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