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언니네 이발관, 델리스파이스에 대한 소고
언니네 이발관, 델리스파이스에 대한 소고
2008.08.12궂이 "챠우챠우"를 언급하지 않아도 델리스파이스의 존재는 인디씬에서 오버그라운드로 탁월한 음악성을 인정받으며 부상했다는 점에서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다. 특히 김민규의 송라이팅 능력과 발군의 멜로디 감각은 여지껏 없었던 한국적 록의 가능성을 보여줬다는데 큰의미를 갖는다고 생각한다. 통신동호회(하이텔인지 천리안인지는 모르겠지만)에서 시작해서 아마츄어리즘이 묻어 나지만 징글쟁글 기타 팝사운드의 신선하고 충격적인 1집을 시작으로 음악적 성숙미가 물씬 풍기는 2집, 3집을 연이여 발표하면서 밴드음악이 천대받는 한국대중음악계에 모범을 보여준바있다. 사실 나는 델리의 음반보다는 스위트피의 음반을 더 아끼는데 그건 궂이 말하자면 델리의 음반보다 더 소박하고 더 힘을 뺀 감성이 녹아있기때문이다. 델리가 대중들에게 환호를..
다크나이트
다크나이트
2008.08.11기존의 쟝르공식을 철저하게 해채한 영화가 다크나이트다. 태생은 히어로물이지만 다크나이트는 기존 영화들과는 다른 지점에 위치해 있다. 바로 배트맨의 절대선에 대한 인간적 고민이 바로 그것. 영화에서 브루스 웨인은 자신이 정의감의 발로로 행했던 일들에 대해 갈등한다. 그가 악당들을 처단하고 응징하는 역활을 하고 있지만 결국 그도 합법적인 방법을 사용하는 것이 아닌 불법적인 방법으로 정의를 구현한다는 딜레마에 빠지게 된 것이다. 이것은 비단 배트맨만의 문제가 아닌 바로 고담시 전체의 문제요 더 확장하자면 우리가 살고있는 이 사회의 문제이기도 하다. 기존의 배트맨 영화와 전혀 다른 영화라는게 바로 이 점이다. 영화 배트맨이 던지는 질문은 바로 고담시라는 이사회의 부조리와 폭력에 대한 것이다. 그리고 정의가 불법..
Limited Edition에 대한 소고 - Pink Floyd의 The Piper At The Gates Of Dawn
Limited Edition에 대한 소고 - Pink Floyd의 The Piper At The Gates Of Dawn
2008.07.31음반을 모으고 음악을 듣는 것을 취미로 하는 사람들에게 Limited Edition이란 것은 치명적인 유혹이다. 예전 80~90년대 희귀 음반은 고가를 형성했고 고가의 희귀아이템을 소장했다는 것은 곧 컬렉터로서 자부심을 가질수 있게 하는 장치로써 작용했다. 예전에 서태지 15주년 기념앨범을 구매하려다가 결국은 판매후 얼마지나지 않아 품절이 되어버려 구매하지 못하고 좌절했던 기억이 난다. 당시에는 15만원 정도에 판매되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지금은 옥션에서 미개봉품이 22만원정도에 거래되고 있다. 다른 소식통에 의하면 서태지 기념앨범이 일반판으로 나올수 있다는 소식도 들리는데 어떻게 될지는 알수가 없다. 나온다 해도 DVD가 빠진 CD만 7장으로 묶여서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한정판과 같은 것은 아니다. 지금..
서태지 8집 - 8th Atomos Part Moai
서태지 8집 - 8th Atomos Part Moai
2008.07.29서태지의 새로운 싱글앨범은 대중친화적 이다. 록 적인 성향보단 일렉트로닉 성향이 강하고 곡들이 아주 편안하고 예쁘게 들린다. 서태지 특유의 소녀적 감성이 묻어나는 곡들이랄까? T'ikT'ak을 제외한 나머지 2곡은 드럼엔베이스에 8비트 오락실 사운드에 나름대로 음악적으로 다양한 시도를 하고자 했던 서태지의 고민이 보인다. 이번 앨범도 "완전 새로운 무엇"은 아니다. 예전에도 그랬듯 서태지는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장르를 자신의 것으로 소화 하면서 서태지화 했다는 표현이 옳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서태지를 새로운 음악의 전도자(창조자가 아니라)라고 말하고 싶다. 내가 그에게 빚을 지고 있는건 서태지와 아이들시절의 4집으로 인해 Cypress Hill을 알게되고 그들의 팬이 되었으며, 서태..
Ivan Fischer - Rachmaninov 교향곡 2번, 보칼리제
Ivan Fischer - Rachmaninov 교향곡 2번, 보칼리제
2008.07.27언젠가는 사야겠다고 마음먹고 미루고 미루었던 Rachmaninov의 교향곡 2번을 이번 기회에 구입하게 되었는다. 핫트랙에서 쇼핑중 다른 연주들보다 단연 눈에 들어온것이 바로 Ivan Fischer가 지휘하는 부다페스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의 Channel Classics에서 출반한 반이다. 다른 연주들도 좋지만 라흐마니노프의 연주중 가장 감동적인 부분은 교향곡 2번의 Adagio부분. 라흐마니노프의 교향곡 2번 Adagio를 모르는 사람들도 음악을 들으면 너무나 유명한 곡이기 때문에 "아~ 이곡!"하며 무릎을 칠 만한 곡이다. Ivan Fisher의 연주는 안정감있고 서정적이며 수려하다. 많은 이들이 그의 연주를 Rachmaninov 교향곡 2번연주 중 최고의 연주로 꼽는다. 그 이유는 그가 지휘자로서 ..
Damien Rice - O
Damien Rice - O
2008.07.15이 대책없이 아름다운 "쌀아저씨"의 노래를 어떤 것 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엘리엇 스미스 만큼 고즈넉한 목소리지만 때로는 가슴이 터질듯 열정적이고 루퍼스 웨인라이트 처럼 간결하고 깔끔한 멜로디의 노래지만 도회적이진 않다. 순박하고 전원적인 자연미가 느껴지는 노래. 아일랜드의 국보급 뮤지션 U2, 시네이드 오코너 만큼이나 소중한 보물 "데미안 라이스". 자켓 삽화 만큼 순수한 노래로 가득한 앨범. Still a little bit of your song in my ear Still a little bit or your words I long to hear You step a little closer TO ME So close that I can't see what's going on -cannon bal..
나니아 연대기 - 캐스피언 왕자
나니아 연대기 - 캐스피언 왕자
2008.07.06[나니아연대기-캐스피언왕자]에 대한 “재수없고 노골적인 기독교 상징으로 가득한 영화”라는 영화 평론가 듀나의 말은 맞다고 생각 합니다. 어짜피 C.S루이스의 판타지는 기독교상징을 토대로 만들어 졌으니까요. 출간 50년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나니아 연대기]는 판타지 문학의 바이블로 9500만부 이상 팔렸습니다. 즉 최소한 9500만이상은 이 기독교 상징이 가득한 “짜증나는 기독교 상징”에 의식화 되었다는 말이 되겠지요. 원작을 읽어보지 않았기 때문에 책에 대해서 할말은 없습니다. 하지만 영화는 흥미진진 합니다. 전편 [사자, 마녀 그리고 옷장]이 책을 읽은 사람들에게는 좋은 평가를 얻었지만 그 이외의 사람들에게는 별로 좋은 평가를 얻지 못해서 그다지 기대를 안했거든요. 영화내내 긴..
아~ 놔 닥코 ㅠㅠ
아~ 놔 닥코 ㅠㅠ
2008.06.25홍대씬의 서태지와 아이들 이라고 불리웠던 "닥터코어911"의 새 앨범이 나왔다. 1집 [비정산조]이후 8년만의 앨범인데 이때까지 질곡도 많았다. 답십리안이 서태지 밴드로 가버리고 쭈니가 잠시 넥스트 활동을 했었고 다른 멤버들도 상상밴드, 디스코트럭, 퍼필등의 활동을 했었다. 그런 그들의 날선 Rock Spirit이 세월에 무뎌졌을까? 이번 닥코의 앨범은 적쟎이 당황스러웠다. 앨범을 집어들때부터 이번앨범에는 어떤 강력한 넘버가 들어있을까? 라는 설래임을 가졌었는데 첫곡을 들을때 아~ 놔 ㅜㅜ 그 황당함이란... 이건 산삼인줄 알고 샀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내용물이 도라지 일때 느끼는 당혹스러움과 비슷하다. 분명 나는 "닥코"의 앨범을 샀는데 "이건 뭐지?" 헤비에서의 그 멋진 공연, 펜타포트에서의 광란..
에밀길렐스 베토벤 피아노소나타집
에밀길렐스 베토벤 피아노소나타집
2008.05.21에밀 길렐스의 베토벤 피아노소나타집으로 30곡이 수록되어있다. 초기에 나올때는 DG판으로 27곡으로 발매되었는데, 후에 에로이카변주곡과 선제후 소나타 2곡이 추가되었다. 에밀 길렐스는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에 특별한 애착을 가졌었다고 전해지는데 그가 죽기전까지 녹음한 앨범이 이 앨범이다. 그가 세상을 떠나면서 결국은 1,9,22,24,32번이 빠지게 되었다.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에 뛰어난 연주자라면 박하우스, 리히터, 폴리니정도를 들수 있을 것이다. 그중에서도 특히 길렐스는 견고하면서도 강력한 연주를 들려주는데, 그의 "강철타건"이란 별명답게 곡곡마다 엄청난 힘이 느껴진다. 23번 Appassionata "열정" 소나타는 리히터의 연주가 가장 열정적인 연주로 평가 받고 있지만 길렐스의 연주도 좋다. 리히터..
스피드 레이서 - 가족 VS 거대자본
스피드 레이서 - 가족 VS 거대자본
2008.05.13스피드 레이서의 내용은 단순하다. 그리고 유치하다. "스피드라는 카레이서의 감동적 우승기" 정도로 간단하게 요약할 수 있을텐데, 워쇼스키 형제의 영화 답게 진지한 철학적 사유를 관객에게 하게하는 장치들을 영화 속 군데군데 집어 넣어 놓고 있다. 나는 이영화를 가족VS거대자본의 대결로 보았는데, 영화의 가장 핵심적인 갈등요소가 거대그룹[로열튼]과 스피드 레이서의 [가족]이기 때문이다. 스피드가 로열튼 회장(로저 앨럼)의 스카우트 제의를 거절하기전까지는 아무 문제는 없었다. 하지만 그 거절이 로열튼 회장의 분노를 사면서 스피드 가족에게 위기가 닥친 것이다. 스피드는 아무런 잘못이 없는데 로열튼의 완력에 의해 가족이 운영하는 회사의 주가는 추락하고 스피드는 이에대한 보복을 하기위해 태조와 레이서X와 손을 잡고..
Duke Jordan - Flight To Denmark
Duke Jordan - Flight To Denmark
2008.05.04하드밥 계열의 연주를 하는 재즈 피아니스트 로서 기본에 충실하고 서정적인 그의연주는 재즈 입문자들에게 많이 추천되는데 듀크조단의 앨범중에 대중적인 측면에서 봤을때 가장 훌륭한 앨범은 단연 Flight To Denmark일 것이다. No Problem은 재즈를 모르는 사람들도 한번쯤 접해봤을 정도로 유명한 곡이고,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Glad I Met Pat은 맑고 청명한 피아노가 자켓에 그려진 설원의 그림을 연상시킬 만큼 깨끗하고 순수하다. 글쎄, 그의 음악은 아름답다고 표현하기에도 부족할 만한 그 무엇인가가 있다. 그것이 어떤 이에게는 사랑의 감정에 대한 아름다움 일수도 있겠고, 어떤이에게는 따뜻한 오후에 내리쬐는 햇살일 수도, 어떤이에게는 첫눈의 반가움과 기쁨일 수도 있겠다. 마일스 데이비스는..
Duke Jordan - Flight To Jordan
Duke Jordan - Flight To Jordan
2008.05.04명징하고 부드러운 피아노 선율, 깔끔한 연주. 테크닉이 아니라 감성적인 부분에 재즈팬들에게 임팩트를 주는 연주자 중에 단연 첫 손가락에 꼽힐만한 아티스트가 바로 듀크 조던 일 것이다. 그의 최대 히트작은 Flight to Denmark이지만 이 앨범이 AMG Rating ★★★★★ 별다섯개를 단것을 보면 본작의 가치는 짐작하고도 남음일것. 모든 곡들이 차분하고 편안한데 특히 Star Brite에서 Dizzy Reece의 서정적 트럼펫 연주가 인상적이다. Flight to Denmark앨범에 비해 선이 굵고 힘있는 연주를 들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