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시드폴은 스위스 로잔에서 공학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최근 발매한 3집 [국경의 밤]은 그의 현재의 상황이 (스위스는 독일, 프랑스, 이태리등 여러나라의 국경이 접해있는 나라이다). 고국과 외국사이에 있는,  과학자와 음악인, 언더와 오버 사이에 있는 경계인 같다는 느낌에서 지은 앨범제목이다.
앨범속에 나즈막히 속삭이는 보컬과 기타와 키보드의 단아한 반주가 매력적이다. 그의 앨범을 쉽게 지나칠 수 없는 또하나의 이유는"사람이었네"같은 보석같은 곡이 있기 때문이다.
무료한 세상에 안식이 될만한 감상용 음악은 많지만 의식을 깨우는 곡은 드물다.

Comments

  1. Favicon of http://hanjulsong.com/ BlogIcon 한줄쏭 2008.02.10 18:25 신고 Permalink Modify/Delete Reply

    http://hanjulsong.com/

    여기도 잼난곡들 있어용. 의식을 두드리는 불온한..ㅋㅋ

Leave a Comment

Arvo Part - Tabula Rasa


현대음악은 많이 접해보지 않았는데, 막연하게 현대음악 하면 드는 생각이 어렵고 난해 하다는 그런 고정관념이다.
그런데, 아르보 패르트의 이 앨범을 듣고 나니 그런 생각이 달아나 버렸다.
이런 것도 있구나! 이런 생각. 아르보 패르트의 음반을 산것은 아무래도 키스자렛의 영향이 컸다. 그가 재즈가 아닌 다른 분야에서 연주하는 피아노는 어떤 느낌일까? 그런 궁금증 말이다.
아름답고 선이 고운 연주를 하기도 하지만 간혹 발매하는 클래식 앨범들은 그의 피아노가 재즈라는 쟝르에만 머무르지 않고 그의 음악적 열정과 욕심이 재즈에만 한정된 것이 아니라 전방위적이라는 사실을 말해준다.
한없이 다소곳 하고 여릴 것 같은 그가 펼치는 연주의 범위는 나의 고정관념을 뛰어 넘는다.
Fratres에서의 그의 연주는 간간히 끊어지는 멜로디지만 힘이 넘치고 박진감 있다. 조용함 속에 격정이랄까? 절재되어있지만 툭툭 끊어치는 피아노가 묘한 긴장감을 일으킨다. 기돈크레머의 현란하고 유려한 바이올린도 좋다.
 

Leave a Comment


가브리엘 포레의 피아노 작품집으로 이음반은 내가 가지고 있는 백건우의 앨범중에서 가장 아끼는 음반이다.
몇년전 그의 리사이틀에 가서 친필싸인을 받은 CD이기 때문이기도 하고 ^^ 쉼을 얻고 싶을때 가장 편하게 들을수 있는 매력이 있는 연주곡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낭만적 서정성이 가득한 이 앨범은 백건우 특유의 진지한 해석이 묻어 나오는 작품이다.
그의 연주는 구도자적인 분위기를 지향한다고 말한다.
그도 그럴것이 백건우라는 피아니스트 자체가 음악에 대한 진지한 자세를 견지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인격적으로 뿐만아니라 예술가로서의 자세 또한 다른 얼치기 예술인들과는 그 격을 달리 한다. 세계적인 연주자로서 명성을 쌓아가던 시절 수많은 유명 대학에서 그를 교수로 모셔가기 위해 접촉했을때 그 자신은 그저 연주자로서 연주활동에만 전념하겠다고 밝히며 모든 제의를 거절했다는 일화는 그의 연주자로서의 열정이 느껴지는 부분이기도 하다.
라흐마니노프, 드뷔시, 사티, 멘델스죤, 그리고 쇼팽 어느 연주에서건 그는 철저하게 작품을 접근하고, 해석하는데 그는 앞전에 연주한 곡의 연주가 뒷곡의 연주와 대화해야 한다는 연주철학을 갖고 있다고 한다. 그만큼 각 곡의 연주 만큼이나 전체 연주회의 유기적인 구성까지도 고려한다는 말일 것이다. 일부분만 보는것이 아니라 거시적으로 전체를 아우르는 혜안을 가진다는 것은 대가가 아니라면, 장인이 아니라면 할 수 없는 것이기에 나는 그가 존경스럽다.
특히 이 앨범의 Ballade, op.19는 백건우의 연주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곡 들어봐야 한다.

Leave a Comment


20세기 초 유명한 여성 혁명가 엠마골드만의 "내가 춤출 수 없다면 혁명이 아니다"라는 말을 책의 제목으로 뽑은 이 책은 우리가 알지 못했던 문화적인 이야기들을 좌파의 시각에서 풀어내고 있다.
글쓴이의 이력을 살펴 보더라도 (글쓴이 최세진은 민주노총 정보통신 부장을 지냈다.) 책의 분위기를 짐작하고도 남음이다.
하지만 이 책은 피곤하고 재미없는 사회과학서적이 아니다.
철학 책이건 사회과학 책이건 재미없고 잠오는 책이 대다수 인데(실제로 나는 자크라캉 책을 읽고 머리가 아프고 멀미가 날것 같았다 ㅠㅠ), 이 책은 재미있고 쉽게 읽힌다. 글쓴이의 시원시원하고 간결한 글쓰기는 책을 단숨에 읽어내려 갈 수 있도록 독자들을 친절하게 돕는다.
우리가 알지 못했던 사실들. 일본 에니매이션계의 신 이라는 '데츠카 오사무'가 사실은 악질 자본가라는 점, 반면에 '미야자키 하야오"는 1960년대 대학에서 '아동문학 연구회' 활동을 하면서 당시 일본 정공투의 맑시즘과 안보투쟁에 많은 사상적 영향을 받았으며, 스스로 심정좌파(마음은 공산주의자)라고 밝히기도 했다는 사실 등 흥미로운 사실들이 책 곳곳에 숨겨져 있다.
문화이론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꼭 한번쯤은 읽어봐야 할 것이다.
특히 제 4부 '인터넷 광장'의 글은 사회적인 분석글로서 정보통신 운동의 새로운 차원에 대해서 생각할 꺼리를 많이 던져주는 글들이다.

Leave a Comment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