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창고
동물원 두번째 노래모음 - 혜화동
동물원 두번째 노래모음 - 혜화동
2011.12.29서울이라는 낯선동네는 그렇게 자주 가본적도 없어서(군생활 2년 2개월 동안은 서울에서 했다만) 아련한 기억이 있을리는 없다. 하지만 동물원 2집의 [혜화동]은 막연하게 나마 품고 있었던 서울의 어느동네에대한 생각을 뒤집는다. 삭막한 빌딩숲에 깍쨍이 같은 사람들이 빼곡히 차여있어서 어리버리한 경상도 촌놈의 코를 베어가버릴 것만 같은 그런 생경하고도 막연한 피해망상 같은 생각들. 혜화동의 노래하는 시점이 현재는 아니지만 그래도 서울에도 추억을 가진 사람들이 살고, 숨쉬고 그런 동네들이 있었구나. 사람살고 정 부비고 사는 곳이구나 하는 그런 따뜻함이 이 노래를 들으면 가슴깊이 전해진다. 공부도 잘했고 일도잘하고 노래도 잘만들고 음악도 잘하는 깍쟁이 같은 동물원의 멤버들이 만든곡 치고는 너무나 인간적이고 소박하..
조하문 1집+2집 Gold CD 한정반
조하문 1집+2집 Gold CD 한정반
2011.11.21기획단계에서는 "와~ 이거 훌륭한 재발매다!~" 하고 팬들이 기대 했는데 출시하면서 욕 엄청 먹은 케이스의 시리즈로 말할라치면 올댓마스터피스 시리즈는 단연 [2011 올해의 실망 아이템]이다. 그 이유는 앨범커버를 "뙇!!" 보는순간 안다. 들국화는 애교로 봐 준다 치자. 전인권, 주찬권, 조하문, 이문세 캐리커쳐는 보는 사람을 오그라지게 만드는 훌륭한(?) 그림이다. -_-+ 저 그림을 앨범사는 사람들에게 돈을주고 판다는 생각을 누가 했을까? 이건 명백한 부당거래다. 아무리 두장의 앨범이 한장가격정도로 나온다고 치더라도 이건 아니지 않나? 오리지날자켓이 무슨문제에서건 어려웠다면 최소한 조잡하게 만들지는 말았어야지. 하지만 조하문 1,2집을 사는데 있어 다른 선택지는 없었다. 집에 LP로 있긴 하지만 C..
10cm - 오늘밤은 어둠이 무서워요
10cm - 오늘밤은 어둠이 무서워요
2011.11.04이제 십센치는 인디밴드라고 말하기도 뻘쭘한 위치에까지 올라버렸다. 분명 축하할 일이지만 마음 한구석에는 왠지모를 불안함이 엄습해온다. 인디씬 이라는 생태계속에서 자신만의 색을 지키며 독특한 음악세계를 구축했던 많은 밴드들이 오버그라운드에서 돈을 긁어모으면서 변절해갔기 때문이다. 굳이 예를 들지않아도 내 머리속에는 수많은 밴드들의 이름이 지나가는 걸 보면 이런 현상이 드문 케이스는 아닌 모양이다. 십센치의 매력은 귀에 착착 달라붙는 달짝지근하고 쌔끈한 멜로디에 있기도 하지만 그들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요소는 솔직하고 발칙하기까지한 가사에 있다. 꾸밈이 없고 당돌하고 위트있는 가사는 노래를 들을때면 절로 기분이 좋아지게 해준다. 특히 이들의 노래중에 [오늘밤은 어둠이 무서워요]를 가장 좋아한다. 왠지 김완선..
신윤철 EP
신윤철 EP
2011.10.29신윤철EP에는 정인, 조웅, 김바다, 방준석, 장재원이 보컬로 참여하고 있다. 각각 참여한 보컬리스트들의 목소리가 상당히 개성이 있어서 노래의 맛이 각각 다르다. 전체가 일관성을 갖기보다 그래서 더 다채롭고 독특하게 다가온다. 하지만 핵심은 신윤철의 기타사운드다. 사이키델릭하면서도 블루스에 충실한 복고적인 사운드. 6곡이란게 상당히 아쉽다. 방준석의 "소년시대"의 아련함도 좋지만... 오랜만에 들어보는 김바다의 목소리 "누구나"는 터프하면서도 음울하다. 그런지 사운드에 이렇게 잘어울리는 목소리가있을까? 게다가 김바다의 관념적이고 종교적이면서도 깊이있는 가사는 캬. 이건 그냥 멋지다는 말 밖에 다른말을 못찾겠다. 신윤철이 직접노래한 것은 마지막곡인 "비오는 날". 아련하고 우울한 정서에 그의 목소리가 잘 ..
2Pac - Can't C Me
2Pac - Can't C Me
2011.10.28요즘 꽂혀서 즐겨듣는 곡 2Pac의 All Eyez On Me 앨범에 두번째 CD에 있는 곡이다. 아무리 우리나라 힙합하는 뮤지션들이 날고 기어도 흑형들의 그루브는 뭔가 더 특별하다. 하긴 본토의 음악을 우리나라의 음악과 비교하는것이 어불성설이긴 하지. 펑크계의 대부 조지 클린턴이 피쳐링 했다. 2Pac(feat. George Clinton) - Can't C Me
Michael Wendroff - Michael Wendroff
Michael Wendroff - Michael Wendroff
2011.10.26포크의 매력은 편안하게 들을 수 있다는 것이다. 자전거를 타고 가면서, 기차를 타고 가면서, 침대에 누워서, 점심 휴식시간에 아무것도 하지 않고 들을 수 있는 음악이 바로 포크. 메탈을 들으면 머리를 흔들어야 할것 같고, 테크노를 들으면 몸을 흔들어야만 할것 같고, 힙합을 들으면 고개를 끄덕여야 할것 같고, 재즈를 들으면 와인이라도 한잔 해야 할것 같은데... 포크를 들을땐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괜챦을것 같다. 그래서 마이클 웬드로프의 노래는 그냥 가만히 눈을 감고 어쿠스틱기타와 그의 고운 목소리에 몸을 맡기면 된다. 라이브 앨범을 가장 좋아하지만 동명 타이틀의 이 앨범도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이 정갈한 포크음악을 담고 있다.
떼제의 노래 - 찬미하라 Cantate! (Ubi caritas)
떼제의 노래 - 찬미하라 Cantate! (Ubi caritas)
2011.10.2201. Adoramus te Domine 오 주님 찬미하나이다 02. Kyrie eleison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 03. Maranatha! Alleluia! 마라나타 알렐루야 04. Salvator mundi 구원자이신 주님 05. Sanctus 거룩하시도다 06. Pater noster 주님의 기도 07. Agnus Dei 하나님의 어린양 08. Surrexit(canon) 부활 09. Memento nostri Domine 주님 저희를 기억해주소서 10. Gloria, gloria 하늘에는 영광 11. Ubi caritas Recitatif 사랑 있는 곳에(낭송곡과) 12. Versets 사랑 있는 곳에(독창곡과) 13. Ostinato 사랑 있는 곳에(독창곡 없이) 14. Exaltabo te ..
Dissection - Storm of the Light's Bane
Dissection - Storm of the Light's Bane
2011.10.18디섹션은 버줌, 세티리콘, 엠퍼러, 메이헴같은 사타니즘 밴드의 계보를 잇는다. 리더인 욘 뇌트베이트(Jon Nodtveidt)는 사타니즘 신봉자로 인터뷰에서도 디섹션의 음악은 "Majestic Satanic Metal Of Death"라고 말했다. 또한 그의 친구가 알제리 동성애자를 살해하는것을 도와주어 체포되어 7년간 복역한후 3집앨범을 발표하기도 했다. 그는 자살로 자신의 생을 마감하는데 스톡홀름의 아파트에서 발견된 그의 시신 곁에는 타고있는 양초들과 자살의식에 필요하다고 여겨지는 물품들이 있었고, 그는 자신의 머리를 향해 총을 쐈으며, 그 앞에는 사탄의 성서가 놓여져 있었다고 한다. 뼛속까지 사악한 블랙메탈의 선구자 디섹션의 음악은 앨범 자켓의 그림처럼 차갑고 오컬트적이다. 너무 사악해서 망설이다가..
해바라기 live
해바라기 live
2011.10.17두대의 통기타선율과 포근한 화음. 고운 가사의 아름다운 서정성. 그 빛나는 결과물들이 이 한장의 앨범에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명곡은 세월이 지나도 빛이 바래지 않는다는 사실. 이주호-유익종 콤비의 가장 화려했던 전성기시절, 주옥같은 노래들이 이 라이브앨범에 보석같이 박혀있다. 한국어덜트컨템포러리음악의 최고의 듀엣의 위대한 유산이다. 선곡도 좋고 레코딩도 훌륭하고 둘의 화음도 기가막히다.
조동익 - Movie
조동익 - Movie
2011.10.07가을이라 그런지... 좀처럼 듣지 않았던 영화음악을 꺼내 듣는다. Movie는 조동익이 참여한 1992년 김홍준 감독의 [장밋빛 인생]과 1997년 송능한 감독의 [넘버3]에 쓰인 곡들을 모아놓은 모음집이다. 하나음악 시절부터 야샤, 어떤날을 지나 퓨전재즈에서 영화음악에 이르기까지 그의 음악적 여정은 다양하면서도 항상 진지함을 탐구했다. 또한 음악작업의 대부분을 자신의 이름을 앞세우기보다 뒤에서 묵묵히 서포트하며 파트너가 빛이 나게 하는 역할을 수행했다. 그런 그의 성격(?)처럼 음악도 화려하지 않고 단아하고 깔끔하고 군더더기가 없다. 더할것도 뺄것도 없는 세련된 편곡. "만남" 이란 곡에서의 피아노 선율은 그의 단순하고 순수한 인생의 발자취 만큼이나 깊은 감동을 남긴다.
장필순 - 나의 외로움이 널 부를때
장필순 - 나의 외로움이 널 부를때
2011.09.29스산한 가을이 되면 차분하고 기름기 쫙 빠진 담백한 목소리의 슬프지도 건조하지도 않은 필순누나의 노래가 생각난다. 필순누나의 5집은 포크적인 취향 뿐만아니라, 비트있는 록넘버도 곳곳에 배치되어 있어 지루하지도 않다. 조동익, 함춘호 등이 참여해서 대가와 대가가 만나고 가슴으로 노래부르는 뮤지션이 만나서 화학적 반응을 일으키면 얼마만큼의 훌륭한 앨범이 나올수 있는지 보여준다. "나는 가수다"라는 가수로서의 어필도 좋지만, 필순누나 앨범처럼 "나는 아티스트다"라고 음악으로 말할 수 있는 앨범들이 더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POE - Burnout(EP)
POE - Burnout(EP)
2011.09.18POE는 키보드, 베이스, 드럼으로 구성된 3인조 드림팝 밴드로 여타 슈게이징, 드림팝 밴드가 취하고 있는 기타가 빠진 키보드 중심의 특이한 구성이다. 정통적인 밴드구성에서 벗어난 만큼 사운드가 심심해 질 수있고 입체감 있는 소리를 만들어 내기가 쉽지않은데 POE는 EP에 실린 "Fall"이라는 곡에서처럼 베이스에 이펙터를 걸어서 일렉기타같은 묵직한 소리를 내며 자칫 허전해질수 있는 공간을 훌륭하게 매꿔 나간다. 즉 이들은 몽환적인 감성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중량감있는 분위기도 함께 만족시킨다. EP에는 없지만 얼마전 탑밴드 경연에서도 "Hey Jude"를 하면서 사이키델릭한 키보드와 힘이 넘치는 베이스 연주로 원곡을 창의적으로 재해석 해냈다. Burn Out EP에서 특히 매력적인 곡은 낭만적인 "Pa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