믹스테잎은 곡길이가 짧긴 하지만 자유롭고 정규앨범에서 보여주지 못한 솔직함이 있어좋다. Blanky Munn's Unknown Verses는 E-Sens의 진면목을 옅볼수 있는 앨범이다. 슈프림팀에서 보지 못했던 E-Sens의 모습. 날카롭고 카랑카랑한 목소리에 자유롭게 넘실대는 플로우, 가볍고 날렵한 랩. 확실히 잘한다, 통쾌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이센에 대한 정보를 찾으러 인터넷을 뒤지다 보니 그가 대구출신이란걸 알게됐다. 게다가 클럽 Heavy에 힙합트레인에서 활동했었다니... 전엔 몰랐지만 아주 가깝고 익숙한 공간에 그가 있었다. Blanky Munn(블랭키 먼)은 이센이 즐겨쓰는 그의 다른 닉이다. 




E-Sens - Zip-L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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펑크의 에너지는 분노에서 나온다. 이때의 노브레인은 그런 원초적인 에너지를 잘 표현한것 같다. 특히 십대정치의 가사는 정말 오지다. 빌어먹을 꼰대들을 죽여라고 외치던 노브레인은 지금은 꼰대가 되어가고 있는듯.




노브레인 - 십대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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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인식을 부르는 박지윤이 "바래진 기억에"를 부르는 박지윤으로 돌아왔을때 나는 그녀의 변화가 진심일까?라는 일말의 의심을 가지고 있었다. 이후 계속해서 발표되는 그녀의 진지한 음악적 여정을 지켜보며 자연스레 그녀의 앨범이 CD진열장을 매우게 되었지만 처음에는 맞지 않는 옷을 입은 것 처럼 어색했다. 하지만 이제는 그녀가 아이돌이 아닌 여성 아티스트로의 성장하는 과정을 지켜보게 되어 기분이좋다. 자작곡도 훌륭하고 스스로 프로듀싱한 것들도 좋지만 가장 좋았던 것은 1집에 이은 디어클라우드 용린과의 함께 작업한 곡들이다. "바래진 기억에"같은 절절한 발라드는 없지만 나름대로 자신의 보컬의 색과 잘 어울리는 멋진곡들을 선보인다. 그중에 가장 인상적인 곡이 "너에게 가는 길". 단순한 피아노 선율위에 얹혀지는 비음섞인 박지윤의 목소리가 살랑거리면서도 슬픈감정을 잘 표현해내고 있다. 좋은 목소리를 가진 가수임에는 틀림이 없다. 가녀린 아픔을 이렇게 잘 표현해내는 목소리가 또 있을까. 얇고 부서질듯한 목소리다. 좋다.




박지윤 - 너에게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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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 발표당시 비틀즈가 재결성해 비밀리에 발표한 앨범이 아니냐는 오해를 받았던 수수께끼의 그룹 [Klaatu]는 루머가 확대 재생됨으로 인하여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다. 비틀즈와 비슷한 음악적 분위기와 보컬음색으로 이런 추측이 확대 재생산되었는데 음악적으로 유사하지만 분명히 비틀즈와는 또 다른 프로그레시브 락을 선보였다. 철저히 신비주의에 가려져 있었지만 1977년 비틀즈와 관계가 없음이 밝혀지고 캐나다출신의 테리 드레이퍼(Terry Draper), 디 롱(Dee Long), 존 월러슉(John Woloschuk) 3인조(캐나다의 스튜디오 세션맨 출신)의 정체가 드러났다. 첫앨범 [3:47 E.S.T]의 성공과 [Hope]와 같은 프로그레시브 락의 걸작을 발표하면서 팬들과 평론가들에게 절대적인 지지를 얻어내지만 2집 이후앨범은 팝적인 분위기의 곡들로 채워지게 되고 새롭고 신비한 곡들이 없어서 팬들에게 서서히 잊혀져 간다. 우리나라에서는 리버맨뮤직에서 1집~5집까지 LP미니어쳐 박스셋을 발매(100매 한정)했다. 내가 가지고 있는 앨범은 1,2집 합본(1집, 2집 라센반, 2집 일본반 LP미니어쳐)과 3,4집 합본이 전부이다. 2009년에 다시 리버맨뮤직을 통해 Sun Set: 1973-1981 미공개트랙 모음집도 발표되었다. Klaatu의 스페이스록적인 분위기와 심포닉한 오케스트레이션과 함께한 락오페라를 듣는듯한 곡들은 세월이 지나도 퇴색되지 않는 진한 감동을 선사한다.   



Klaatu - Calling Occupants Of Interplanetary Craf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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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닉 베스트


2집의 인트로에서 "이게 무슨 냄새지?" 할때부터 이 앨범이 정녕 패닉의 앨범이 맞단 말인가 하고 경악을 했다. 대중의 코드를 잘 읽었던 1집의 성공 이후에 나온 앨범인지라 이런 실험적인 시도가 더 당혹스럽게 느껴졌다. 2집앨범은 상당히 불쾌하고 기괴한 곡들로 채워져있다. "어릿광대의 세 아들들에 대하여" 같은 서사적인 구성의 곡도 인상적이며 사회비판적인 가사에다가 11분이 넘는 "불면증"같은 대곡은 삐삐밴드의 이윤정의 개성있는 보컬과 세션뮤지션들의 기가막힌 연주와 어울려 긴 러닝타임을 잊게 만든다.  낯설지만 매력적인 이 앨범은 남궁연, 김효국, 이태윤, 김동률, 유앤미블루(방준석, 이승렬), 삐삐밴드(강기영, 박현준, 이윤정)등의 도움으로 사운드가 더 조화롭고 빈틈이 구성되었다. 가장 대중적인 곡인 U.F.O에서 조차 패닉의 이적은 은유적으로 사회를 비판한다. 참으로 통쾌하고 매력적인 앨범이다. the best of panic은 1집에서 3집까지 그들의 역사를 들을 수 있다. 패닉의 3집까지의 앨범이 없다면 이 앨범과 2집 만으로도 패닉 전체를 경험할 수 있다고 감히 생각한다. 참, 선곡이 알차다는 얘기.


 

패닉 - UF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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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 와이낫 이런 팀들과 함께 홍대씬에서 엄청난 인기를 누렸던 밴드가 있었다. 뉴메틀중에서도 상당히 독특한 음악을 했던 닥터 코어911이 바로 그들이다. 랩퍼가 따로 있는 밴드답게 강력하고 파워있는 그로울링을 들려주기도 하고 아기자기하고 깔끔한 랩도 들을 수가 있다. "홍대씬의 서태지"라는 별명이 있을정도로 팬들에게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는데 정말 나중에는 기타리스트 답십리안이 "Top"이라는 이름으로 서태지밴드로 떠나게 된다. 1집 발표 후에 활동을 중단하고 뿔뿔이 흩어졌다가 2008년 2집을 발표하지만 그다지 주목을 받진 못했다. RATM이나 린킨팍 같은 랩이 많은 노래에 문이경민의 그로울링이 어울리는 구성은 듣는이들을 신이나게 하다가 슬램으로 폭팔시키는 매력이 있다. "98년을 보내며"와 "My Why", "샤샤펑키쉐이크"의 Demo버젼이 Sub Sampler CD에 공개되었었는데 1집 "비정산조"에 실린 곡보다 이 Demo버젼을 더 좋아한다. 락밴드 중에 가장 좋아하던 밴드였는데 해체되서 아쉽다. 요즘 탑밴드2에서 꽤나 잘나가고있는 피아, 와이낫을 보면서 함께 활동했던 이들이 해체하지 않고 탑밴드2에 나왔다면 어땟을까?라는 생각을 문득 했었다. 1집 스타일의 곡을 했다면 광탈할 여지도 있었겠지만, 2집스타일의 노래는 심사위원들에게 잘먹혔을듯 싶다. 이들의 1집의 곡 "MAX"가 가수 이정현의 "잘먹고 잘살아라"의 원곡이라는 걸 아는 이들이 몇이나 될까? 당시 이정현이 테크노를 집어던지고 이런 곡을 했다는건 그녀가 정말 센스쟁이라는 사실을 증거하는 사건이라고 생각함. 비록 별 호응은 얻지 못했지만... 라이브에서 닥코 끝내줬는데... 요즘 뭐하고들 지내는지... ㅠㅠ



닥터코어911 - 98년을 보내며


Comments

  1. BlogIcon ㅋㅋ 2014.06.22 15:15 신고 Permalink Modify/Delete Reply

    저희 학원 원장선생님이 닥터코어911의 드럼!
    쭈니!!

    • Favicon of http://91log.tistory.com BlogIcon 먹보91 2014.07.01 08:46 신고 Permalink Modify/Delete

      우왕!~ 멋진 원장님 밑에서 배우시는군요. 공연때 그 멋진 모습 아직 기억에 생생하네요. 닥코활동은 이제 접으신건가요. ㄷㄷㄷ 닥코 계속 하셨음 좋겠어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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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a - 3rd PHASE


탑밴드 피아 16강 진출 기념. 오랜만에 피아 2집 플레이. 1집에서 거칠고 저돌적인 사운드를 들려주었다면 2집에서는 사운드가 좀더 세련되게 다듬어졌다. 하지만 1집에서와 같은 분노에 찬 옥요한의 보컬을 들을 수 없다는 건 참 아쉬운점이다. 서태지 컴패니 들어가면서 좀더 일렉트릭한 얼터너티브로 변모했다고나 할까. 이후로는 피아의 음악을 들어보지 못했는데 요즘 탑밴드에 선전하는 모습을 보니 다시 음반을 사고 싶다만 헤비한걸 좋아하는 나하고는 안맞을 거야 아마. 1집, 2집의 강력한 뉴메탈을 기대할 수 없겠지만 밴드든 무엇이든 과거의 영광과 과거의 추억만 붙잡고 살면 인생이 누추해지긴하지. 앞으로 더 화려하고 멋진 모습보여주길.



피아 - 소용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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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국화의 가장 호시절에 나온 라이브 앨범이니 만큼 그들이 뽑아낸 최상의 음악을 들려주고 있다. 특히 전인권의 절창은 어떤 기교와 테크닉을 넘어 가슴을 울리는 절절함을 갖고 있다. 스튜디오 음반들에서 느낄 수 없었던 그의 날 것 그대로의 목소리는 듣는이를 콘서트의 현장에 그대로 데리고 간다. 80년대 밴드음악의 중흥기를 열었고 당당히 그 선두에 섰던 들국화는 조덕환, 최성원, 전인권, 주찬권 이 넷의 천재성에 의해 빛났지만 그 시간이 너무 짧았었다. 얼마전에 재결성 해서 다시 활동한다고 하는데 전인권의 보컬 컨디션이나 다른 멤버들이 나이가 많음을 생각할때, 예전의 결과물을 뛰어넘는 작품들을 발표할 수 있을지 좀 의문이 든다. 하지만 들국화가 맘을 다시 합했다는 것만으로도 하나의 사건이고, 이들의 음악을 멤버 그대로(조덕환이 빠진게 아쉽지만) 다시 연주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만해도 감사하다. 부디 예전의 그모습 다시 보여주길. 특히 인터뷰를 하면서 전인권이 "He Ain't Heavy He's My Brother"를 불렀다는데 이때의 감동을 다시 재현해주었으면 좋겠다. 재발매반으로 앨범자켓 디자인이 바뀌어서 나왔는데 역시 오리지날이 더 단아하고 맘에 든다. 원래 카세트 테입으로 있었는데 중고CD로 떴길래 낼름 샀던 기억이 난다. 나름 초판이라 레어템. 



들국화 - 행진

Comments

  1. Favicon of http://eulipion.tistory.com BlogIcon Lyle 2012.08.23 21:14 신고 Permalink Modify/Delete Reply

    어릴적에 LP 로 사서 갖고 있는 음반인데, 제 기억으로 이 음반이 우리나라 최초의 라이브 실황음반이라고 본 것 같네요.

    • Favicon of http://91log.tistory.com BlogIcon 먹보91 2012.08.24 13:23 신고 Permalink Modify/Delete

      저도 카셋트테잎으로 예전에 샀었는데 카세트테잎들 다 버리면서 없어졌어요. 그래서 이번에 중고로 나왔길래 낼름 주문했습니다. 신품도 있지만 자켓디자인이 변경되었는데 맘에 안들더군요. 흰바탕에 들국화 라이브콘서트만 딱 적혀있는 원래 자켓디자인이 더 맘에 들어요. 들국화는 이름 하나만으로도 설레는 그룹이니 말예요. 지산에서 들국화 멋졌다더라구요. 아직 죽지 않은것 같아요.

  2. Favicon of http://ssamziesoundfestival.com BlogIcon SSF 2012.09.26 12:13 신고 Permalink Modify/Delete Reply

    10/6 한강난지지구 젊음의 광장
    들국화와 함께하는 쌈지사운드페스티벌!
    http://ssamziesoundfestiv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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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에 민치영의 노래를 올리고 나서 클럽의 곡이 생각나서 찾아 들었다. 그가 엑슬로즈 흉내를 낸다는 지적이 있긴했어도 이 앨범에서 보컬은 편하다. 칼칼하고 날렵한 목소리가 LA메탈과 참 잘어울린다. The Club이라는 단순한 팀명은 "The Club Live Upon Bluse" 줄임말로 이름에서 보여지듯 블루스 음악을 토대로 하고 있다. 이곡은 특히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 왠지 건즈 엔 로지즈의 스파게티 앨범의 곡이 생각난다. 한국 락씬에서 90년대 괜챦은 앨범들이 발표되곤 했었는데 스트레인저와 아마게돈, 디오니서스, 제로지등이 그 주인공이다. 다들 한때 반짝했고 오래가진 못했지만 이때의 앨범들은 왠지 외롭지만 힘차고 열정적이다. 열악한 상황에서 자신들의 노래를 세상에 알리고자 땀흘렸던 밴드들의 노력을 알기에 그 결과물을 듣고 있노라면 가슴이 뭉클해진다. 앨범 왼쪽 윗부분에 SRB(서라벌레코드)마크도 참 반갑다. 이제는 추억이 되어버려서 더욱 그렇다.



The Club - Maybe

Comments

  1. Favicon of http://jmhendrix.com BlogIcon JMHendrix 2012.08.23 20:11 신고 Permalink Modify/Delete Reply

    혹시, 가능하시다면 The Club이나 이 노래 Maybe 음원을 좀 구할 수 있을까요?
    도저히 음반을 구할 수가 없네요. jmhendrix@me.com으로 보내주신다면 정말 감사드리겠습니다.

  2. Favicon of http://eulipion.tistory.com BlogIcon Lyle 2012.08.23 20:44 신고 Permalink Modify/Delete Reply

    노래 좋네요. 어렸을 때 민치영 솔로 음반 하나 들어봤었는데 그 기억에 비하면 이건 꽤 세련됐네요.

    • Favicon of http://91log.tistory.com BlogIcon 먹보91 2012.08.24 13:17 신고 Permalink Modify/Delete

      르네상스랑 그뒤에 한장 더 나왔던걸로 기억돼요. 클럽시절이 좋았고 솔로앨범은 상당히 어정쩡했었죠.
      보컬리스트로서의 능력보다 결과물이 별로 안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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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치영 - 2집


자외선, The Club에서 보컬리스트의 능력을 보여준 민치영이 1집 르네상스의 실패후에 야심차게 발표한 2집이다. 하지만 이앨범 역시 빛을 보지 못했다. 가요치고는 훅이 약했고 락앨범은 완전히 아니었고, 다소 어정쩡하며 어색한 곡들만 빼곡. 이도 저도 아니니 그 누구의 선택도 못받았지.  Korea Fantasy(아쉬운 이별) 외엔 귀에 들어오는 곡이 딱히 없다. Korea Fantasy의 국악적인 선율에 흐느끼는 보컬은 가슴까지 떨린다. 이후 4집까지 앨범을 발표했는데 그 앨범들도 이렇다할 주목을 받지 못했다. 음악적 능력이나 보컬의 역량은 참 좋은데 그냥 묻혀서 아쉬운 뮤지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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